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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사진 찍는 게 재미 없어질 때, 전 이렇게 합니다 (feat. 사진이 취미로 좋은 이유)

안녕하세요. 사진이 좋~고, 신상 카메라는 더 좋아하는 '사진홀릭'입니다. ^^

오늘은 사진 찍는 취미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확실히 취미 하나 쯤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심심하고 뭘 해야 좋을지 모를 때 소소한 일거리(?)도 되고, 생업에 지치거나 답답할 때 숨통 틔어주는 역할도 하고...

 

 

 

 

 

특히 사진은 장비병에만 심하게 걸리지 않는다면 꽤나 생산적이고 경제적인 취미 활동입니다. 요즘 사진 거래하는 사이트들이 많아져서 일반인들도 쉽게 자신의 작품을 팔 수 있고요. 저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며 용돈 정도 벌 수 있어요. (최근에 올렸던 삼성 더세로 TV도 블로그에 매장 방문 인증 후기 남기고 경품으로 탄 것~~~ 예~~~)

 

 

 

 

 

 

지인 결혼식 사진

 

그리고 꼭 돈이 생기는건 아니지만 저는 명절 등 가족들이 많이 모일 때 사진을 찍어 네이버 밴드로 공유해요. 가족 사이 저의 인기가 높아집니다. 하하하하하

 

암튼~~~~ 그렇게 저에게 즐거움이 되고 돈이 되는 행복한 취미 '사진'이건만 가끔은 권태기가 옵니다. 카메라 들고 다니기 귀찮고, 그 사진이 다 그 사진 같고, 늘지 않는 실력에 짜증도 나고, 사진 정리하는 것도 일이라 SD카드에 잔뜩 쌓아놓기만 하는 경우 역시 많아요. 그럼 여름에 찍은 사진을 겨울에 블로그에 올리고 ㅎㅎ 철 모르는 짓을 하게 됩니다. 

 

 

내가 카메라에 들인 돈이 얼만데, 감가상각 떨려면 아직 몇 년은 남았드아~~~ 나 자신아.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네가 왜 사진 찍는걸 좋아하게 됐는지 취미로 삼았는지 생각해 보거라 나 자산아.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사진 취미' 텐션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혹시 지금 사진 권태기를 앓고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이미 다 아는 방법, 해본 방법인 분은 스킵! 방법이 없다? 당분간은 그냥 사진 쳐다도 안 보실 수 밖에요. 그럼 언젠가는 허기짐이 느껴지실 겁니다. 

 

 

 

 

1. 필카에 도전(필카가 없다면 구닥 같은 앱도 좋아요)

찍는 즉시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너무나 편리하지만 한편으론 사진 찍는 재미를 떨어트리는 결정적인 행위가 됩니다. 맘에 안들면 지우면 그만, 별다른 고민 없이 찰칵 찰칵 찰칵, 그냥 기계처럼 찰칵대기만 하니까 재미가 없죠.

 

원래 뭐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적당한 갈등 또는 긴장감이 필요하고, '잘 나왔을까 어떻게 나왔을까' 이런 궁금증도 있어야 하는 법. 기다려서 불편해서 더 재미있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는 거에요.

 

거 장롱 안에 어른들이 옛날에 쓰시던 라이카, 롤라이플렉스 뭐 이런 필카 하나씩은 갖고 계시잖아요. ㅍㅎㅎㅎㅎ 아니면 니콘 FM2 같은 카메라를 중고로 들이시는 것도 방법이고 더 가볍게 즐기시려면 1회용 카메라 온라인 구매? 괜찮습니다.

 

 

저는 최근 필름로그 현상소에서 설치한 필름자판기를 통해 1회용 필카를 구매했습니다. 필름을 자판기로 판매하다니 신선한 발상입니다. 제주도의 독립서점인 책방무사 앞에도 필름자판기가 생겼고 펀딩 100% 달성 시마다 하나씩 늘릴 계획이라죠? 일단 근처 사시는 분들은 이 자판기를 찾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필카 산 지 한 달 정도 됐고 24롤 중에 필름 4컷 정도 남았을 거에요. 그걸 다 찍어야 현상 인화를 맡길텐데. 이젠 뭘 찍어놨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걜 볼 때마다 설레고 둑흔거립니다. 무엇이 어떻게 찍혔을까. 현상함 공유하겠습니다.

 

이것도 싫다하는 분들은 한 때 유행했던 구닥이란 앱 기억나세요? 고걸로 도전~!

 

 

 

 

2. 흑백사진에 도전

방금 찍었는데도 마치 역사의 기록인양 시간의 무게가 더해지는 흑백 카메라. 복잡한 세상을 작은 사각 프레임 하나에 넣은데다 색깔까지 빼버려서 촬영한 피사체에 대한 집중도가 엄청 높아집니다.

 

 

 

게다가 그냥 흑백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흑백사진, 멋지지만 좀 답답하죠. 컬러 사진이야 일상 아무거나 찍어서 SNS에도 올리고, 기록용으로 갖고 있음 그만인 측면이 있어요. 흑백사진은 왠지 흑백에 잘 어울리는 대상을 일부러 찾아 찍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답답합니다. 그러나 그 답답함을 이겨내는 도전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자극이 될 것입니다. 

 

 

 

 

3. SLR렌트 등에서 새로운 카메라 빌려 사용해보기

사진 찍는게 지겨운 것이 아니라 혹시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에 질리신건 아닐까요? 이럴 땐 SLR렌트에서 평소 써보고 싶은 카메라를 빌려 잠깐이라도 써보는게 병 낫는게 직방! 

 

 

 

새로운 걸 익히고 모르는 걸 아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호기심 충족, 기존 내 카메라로는 찍을 수 없었던 사진에 도전해 성공하는 쾌감(예를 들어 초망원 렌즈, 엄청난 연사), 이 비싼게 내 손에 들어왔다는 데 대한 흥분 ㅋ 곧 떠날 녀석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카메라를 빌려 쓰다 보면, "응? 지금 거랑 별반 다를게 없네"하고 오히려 지금 카메라를 더 애정하게 될지도 몰라요. 

 

 

 

 

4. 혼자 여행 떠나기

친구와, 가족과 떠나는 여행 물론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치만 이런 여행에선 할게 너~~무 많아요. 맛집 알아봐야지 길 잃은 일행은 없나 챙겨야지 정형화된 기념사진 갈 때마다 찍어야지 술 마셔야지. 

 

 

 

나 혼자 가면, 조용히 풍경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진으로 담고 이럴 여유가 아무래도 늘어납니다. 카메라하고 나하고만 대화하는 시간. 새삼 애정이 퐁퐁 솟을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지금은 여행다니기 조금 그렇고요. 이 난리가 지나믄 제주도로, 경주로, 강원도로, 부산으로, 남해로 홀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저는 그 중에서도 제주도 강추.

 

남들은 제주도 갈 바에 동남아 해외여행을 가겠다고도 하는데 저는 늘 갈 때마다 새롭고 산/바다/들판 모두 즐길 수 있는 제주도가 좋아요. 비용도 뭐... 평일 이용해 혼자 여행하니까 그르케 많이 들진 않더라고요. 

 

 

 

 

....그럼 여러분, 즐겁고 안전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방구석에서 음식 사진을 좀 찍어 블로깅 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