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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과 서울대

초딩 1학년 여름방학 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나, 어린이도서관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그림그리기

...유튜브 네모아저씨도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점심 준비 고민에서 벗어나 마냥 행복한 사진홀릭입니다. 

 

아이가 개학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진행이 안되고 12시면 집에 오지만 그걸로도 행복합니다. 적어도 3시간은 영상 시청에서 벗어나 친구들 & 선생님과 상호작용하며 뭔가를 배우는 데다가, 점심급식을 먹고 오기 때문에 제 부담이 확 줄었어요. 이제 방과후만 재개됨 출사든 블로깅이든 다른 글을 쓰든 더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설렌당, 코로나19야 제발 더 나대지마라~~~~~ -ㅁ-

 

 

 

 

등교+방과후수업이 없는 길고 긴 30여일......태권도 학원 외엔 특별히 다니는게 없다보니 자연스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길고 긴 시간을 온라인 학습지, 지면 학습지 2~3개, 일기 쓰기만으로는 충분히 채울 수 없더군요.

 

♩찾아라 찾아라 방법을 찾아라 ♬♪

 

이럴 땐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아지트로 정해서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비록 목적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1시간일지언정 가는데 30분, 오는데 30분이면 2시간이 지나갑니다. ㅋㅋㅋ 저의 빅픽쳐. 

 

 

 

 

그 곳이 지식과 상상력의 보고인 어린이 도서관이라면 더더욱 환영이죠. 도서관에선 머리 속을 채우고 오가는 길엔 체력을 키운다? 이보다 더 완벽한 일정은 없습니다. 다행히 저희집에서 도보로 갈만한 위치에 동네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요. 집돌이 아들내미도 이 정도 거리는 OK인지 끝까지 거부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평소 책 읽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도서관에 가면 희한하게 독서에 열정적으로 변신합니다. 읽고 싶은 책을 검색까지 함시롱 말입니다. 

 

뭐 그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건 아쉽. 어느날은 책 읽기 대신 색종이 접기를 하고 있대요. 그...그래, 색종이 접기 책도 도서관에 있는 거니까, 색종이 접는건 놀이이자 교육이니까.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다야. 

 

 

 

 

이 색종이 접기도 여름방학을 그나마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중 하나였어요. 유튜브 네모아저씨 콘텐츠에 푹 빠져 500장 색종이 두 상자 째 접고 접고 또 접고 있습니다. 오래 봐도 혼내지 않는 유일한 유튜브 채널이기도 한 네모아저씨는 어른이 봐도 신기한 종이접기를 아이들이 따라하기 쉽게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세요. 그저 평평한 저 작은 종이 한 장이 어떻게 복작한 구조의 용이 되고 수많은 종류의 팽이가 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운동처럼 종이접기에도 기본 동작들이 있어요. 사각주머니 접기, 지붕 접기 하는 식으로요. 하도 많이 접어 그런가 이제 그런 것쯤 안봐도 척척척, 가끔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자기가 개발한 종이접기를 보여줍니다. 장래희망에 종이접기 전문가를 적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그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지금 종이접기 열심히 하는건 대찬성이야 아들아, 색종이는 얼마든지 사줄게. 

 

 

 

 

마지막으로 여름방학 동안 아이와 자주 했던 놀이 겸 공부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 애플펜슬 + 프로크리에이트 앱 조합으로 이것 저것 많이 그렸어요. 방이 어질러지지 않고 재료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여러 효과를 입힌 그림을 만들 수 있어 좋아요. 제가 클래스101 그림 수업 들을 땐 진짜 하루에 1~2개 이상은 꼭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제가 게을러져 가지고서뤼 ^^; 애보다 엄마가 문제입니다 늘.

 

 

 

 

이런 효과 내는건 어떻게 알았지 싶은 걸 막 해놔요. 짧고 통통해 귀여운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색칠도 잘 하고, 나중에 진로를 그 쪽으로 정하지 않더라도 미술은 꼭 꾸준히 접하도록 해보려고요. 

 

일단 방과후수업 재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페이퍼아트, 뎃생 모두 놓치지 않을 꼬에요~~~~

 

 

 

 

드디어 이가 빠지고 영구치 나기 시작, 불소 도소포 완료

엄청시리 걱정했던 아들내미 첫 여름방학을 무사히 보냈으니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코로나19 집단면역이 잘 형성됐다는 전제 하에 더 부지런히 이곳저곳 다닐거고, 어린이 도서관 방문 횟수도 늘리고, 다시 그림 수업도 하나 들어볼까봐요. 아이랑 같이 하루 하나 그림 그리기 챌린지해야 겠어요. 

 

그전에 2학기 학교 생활 열심히 하자 아들아. 여름방학 집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급식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란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