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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과 서울대

여름방학 아이와 갈만한 공연 전시 추천 : 2021 딜라이트 서울, 두들팝 미디어아트 가족음악극

초등학교 1학년 아들내미도 엄지척 올린 두 문화 공연 전시


 

 

 

 

안녕하세요.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아이랑 갈만한 공연과 전시를 찾아 헤매는 초딩 엄마 사진홀릭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주간의 여름방학에 어떤 체험을 해야 아들내미 잘 키운다고 소문이 날까요? 아니 그것도 안바랍니다. 울 아들내미한테 도움이 될까요? 물론 국영수로 대표되는 학업을 보충하는 것도 좋고 필요하겠지만, 몇 개 정도는 학기 중 잘 안해봤던 걸로 채우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문화·예술 공연, 전시 관람이요.

 

 

 

 

세종문화회관을 배경으로, "엄마 햇살이 너무 눈부셔요! 빨리 찍으세요"

3월초 1~4교시 정규수업만 있을 땐 오후마다 공룡박물관, 어린이과학관, 서울상상나라 등 나름 열심히 서치해 다양하게 다녔는디 3월 말부터 방과후교실 + 태권도학원 스케쥴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을 집->학교->태권도학원->집 동선으로만 생활한 것 같아요. 엄청 빡빡한 시간표가 아닌데도 이상하게 짬이 안나더라고요. 

 

지금은 학교 수업 없어, 방과후교실 휴강이야, 태권도학원 1시간만 어찌 조정함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남아 돌아 탈이지요.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은 태권도학원마저 방학에 들어간 관계로 제가 움직이는 게 곧 아이의 하루 일정이 됐습니다. 어딜 가면 좋을까 찾아보다가 최종 결정한 두 개가 바로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와 <두들팝> 미디어아트 가족음악극이었어요. 결과는? 대성공~~~~!!!

 

 

 

 

<2021 딜라이트 서울>은 서울을 테마로 연출된 최초의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입니다. 서울시 종로구 '안녕인사동' 內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아직 가보지 못한 초딩 학부모님이시라면 개학 전 딱 가기 좋은 일정 되시겠습니다. ㅎㅎㅎ 입장료가 싼 편은 아니에요. 성인 1만8천원, 13세까지 어린이도 1만2천원을 내야 하죠. 대신 평일 오전 10시부터 14시까지 입장 시엔 조조할인이 적용돼 노소 상관없이 1만원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를 노리는거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어둠 속 빛을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다양한 zone을 이루고 있는데요. 우선 ①예쁘고 신기해서 사진 찍기 정말 좋고,

 

②설치된 디스플레이에 셀카 촬영 + 메시지 입력 or 사진 꾸미기를 하면 대형 전광판에 그 이미지가 재생되는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여럿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해요. 

 

 

 

 

시시각각 변하는 대형 스크린 속 모습들, 형형색색의 빛과 클럽을 연상시키는 신나는 음악, 어른과 아이 모두 안전하게 스트레스 좍 풀고 올 수 있는 전시입니다. 추억과 행복은 덤이랍니다. 아이가 이 전시를 보고 빛으로 이렇게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내가 사는 서울이란 곳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똑같은 서울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는구나 등등 여러 생각들을 했기를 바랍니다. (함께 본 부모가 그 생각을 끌어내도록 대화를 유도하면 더 좋겠쥬?)

 

이 날 그림일기 주제는 당연히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로! ^0^

 

 

 

 

<두들팝> 공연은 8월 4일 그러니까 어제 막 보고 왔어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올 9월 5일까지 공연한답니다. 어떻게 알고 갔냐고요? 펭수가 열일하는 EBS~~~~~ 아이가 유튜브보다 TV를 좀 봤으면 하는 맘에서(예전엔 TV를 바보상자라고 해서 못보게 했지만 지금은 TV라도 봤음 하는 마음. 한 주제로,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채널이 많은 유튜브 대비 TV프로그램은 얼마나 교양 넘치고 버라이어티합니까?) 아침 저녁으로 EBS를 틀어놓고 있거든요. 그때마다 두들팝 공연 광고를 한번씩은 봤던 것 같아요. 공연 마케터님, 광고 성공하셨어요! 

 

 

 

 

관련 기사에 따르면 두들팝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 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낙서, 대형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카를 이용해 펼쳐내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 관객들

이 공연의 수식어가 있어요.

 

매직드로잉 & 음악가족극.

 

세 명의 연주자가 공연 내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통통 튀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악가족(스토리 흐름에 맞는 효과음까지 커버)이고요, 매직드로잉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화이트보드 + 보드마카로 직접 그리는 그림과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결합해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미리 녹화된 그림 영상에 맞춰 연기자들이 연기도 하고 덧붙여 그림도 그리고 하는데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줄거에요. 

 

연기자들의 대사가 많지 않고 주로 커다란 몸 동작을 통해 연기를 합니다. 사실 전 좀 지루했고, 아이는 초반엔 관심이 적은 듯 하다가 이내 빠져 들어서 곧잘 리액션을 하대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채워줄 기승전결 감동 스토리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직접 보고 확인하시길요.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작품들, 콘텐츠를 접하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준다는 정성적 이유도 있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이 알고 경험한 바운더리에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특히 오늘날의 문화예술은 과학 등 타 분야와 융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즐겁게 그런 융합적 상상력의 산물들을 접하면서,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 뭔가 결과물을 내야 하는 순간에 그 경험들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런 것도 있었지",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란게 있어서 이걸 활용하면 그림이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어"하는 식으로요. 

 

문화예술 창작자가 되어도 좋고, 문화 소비자로서 적당히 문화예술을 즐기며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의 전시 공연 체험 경험도 그에 일조하리라 믿습니다. 개학 전에 하나 정도 더 공연이나 전시를 다녀올라 캅니다. 괜찮으면 그것도 본 블로그를 통해 공유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