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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과 서울대

초등학교 1학년 8살 앞니 유치 3개 빠진 상황쓰 (두 번은 치과 다녀옴, 와이?)

초등학교 1학년 8살 앞니 유치 3개 빠지고 영구치 나는 중


 

 

 

안녕하세요 분명 내 인생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왜 전혀 기억이 안날까 신기한 사진홀릭입니다.

 

당시 임팩트 있는 사건이 없어서일수도 있고, "전 결국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증명일 수도 있고 암튼 0.00001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뭐가? 유치 빠지고 영구치 나는 과정이요. 그래서 아들내미 경험은 간단하게라도 기록해 두려고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공유할 소소한 정보도 있어요. 쿄쿄 

 

 

 

 

어이 아들, 입 한 번만 보여주소, 아니 입술 말고 입 안쪽 치아. =.=

 

그나마 표시가 제일 크게 나는 사진이네요. 초등학교 1학년 8살짜리 드디어 윗 앞니 유치가 빠졌습니다. 옆니도 한창 신나게 흔들리는 중. 날도 추운디 몸 속으로 바람이 슝슝슝 들어 가겄어요. 마스크 더 열심히 쓰라고, 말 좀 그만하라고 조언해야겠숨돠. ㅎㅎㅎ

 

어떤 아이들은 7살부터도 빠진다는 이가 8살 되고 초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 다 지난 다음에야 빠졌구만요. 12월생이라 그럴까요? 여론조사에서 연령대별 지역별 인구비율로 결과값을 보정하듯, 요것도 성장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즉 만 나이로 보정하면 그냥 일반적으로 빠지는 시기에 빠진 것 같아요. (만 6세 정도부터 유치 빠지기 시작)

 

 

 

 

첫 유치가 빠진 건 지난 8월입니다. 아기 때 아래 앞니가 첫번째로 나더니 빠질 때도 아랫니에서 먼저 신호가 왔어요. "엄마 나 이가 흔들려"라며 통통 고사리 손가락으로 이를 흔드는 모습에 '우리 애가 진짜 많이 컸구나' 대견 + 흐뭇 +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더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섰거든요. 오잉?

흔들리기만 하고 아직 빠지지 않은 아랫니 뒤로 보이는 저 꼬물이는 뭘까요? 허걱, 유치가 빠지기 전 영구치가 먼저 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원래 이 치열보다 한참 뒤에 나는 새 이. 자연적으로 이가 빠지길 기다리다 완전 부정교합 되는거 아닐까, 저 이가 유치랑 합쳐져 둘다 남게 되는건 아닐까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들데요. 이런 경우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야죠. 인생 첫 치과 외출에 겁 먹은 아이를 살살 달래며 동네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세상 서러운 통곡에 비해 의사 쌤이 이를 빼주시는건 순식간이었어요. 부분 마취 비슷한걸 하고(연고를 바르셨나 그럴 거에요) 살짝 힘을 줘 빼주시더라고요. 아이한테 물어보니까 뭔가 차가운 느낌이 있었고, 뽁 소리가 났다나요.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무서웠다는 아이에게 "잘했어 잘했어" 칭찬 한 바구니와 짜파게티 저녁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아들 만족?

 

저희 아이 같은 사례가 빈번하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래요. 엄마들은 깜짝 놀라 토끼 눈으로 치과에 달려온다고요. "수술해야 하나요?" 이럼시롱. ㅋ 유치가 많이 흔들려 곧 빠질 것 같다 그러면 냅둬도 되고 (나중에 다 자리 잡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싶으면 치과에 가서 확인 & 뽑아주는게 아무래도 낫긴 하다는 결론. 영구치가 유치보다 크잖아요. 자리를 확보해주면 좋다는 거죠. 아이 이 상태를 확인하고 폭풍 인터넷 검색을 해도 비슷한 상황이 안나와서요. 다른 분들은 넘 걱정 마시라고 포스팅해 봅니다. 

 

아래 앞니 영구치 현재 상황입니다. 확실히 옆에 있는 이들보다 커요. 자리는 같은 라인에 잘 잡았고요. 

 

 

 

 

기념하겠다며 본인이 직접 촬영한 셀피입니다. 올려다보는 앵글이라 얼굴은 호빵으로 나왔어도 유치 빠진 사실은 확실히 알도록 촬영했네요. 아래 유치 두 개를 치과에서 다 빼고 그 다음 주에 불소 도포까지 하는 것으로 치과 나들이는 일단락되었습니다. 

 

이후 저 쪽에 뭐가 낀 것 같이 불편하다캐서 봤더니 새 어금니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야 한번 시작하니까 댐 수문 열리듯 와르르 빠지고 나는구나. 

 

 

 

 

주머니 안에....쌍권총은 아뉘지? -ㅂ-

시간이 흘러 흘러 

 

 

 

 

가을 한가운데 수확의 기쁨도 느끼고

 

 

 

 

낙엽 다 떨어져

 

 

 

 

비둘기도 따땃한 햇살 아래 꾸벅이는 초겨울이 되었습니다.

 

 

 

 

양치질을 하다가 앞니가 너무 흔들린다며 톡톡 건드리던 중 피가! 약간만 건드리면 빠질 정황에 애 아빠가 위생장갑을 끼고 빼쭐까 다가갔더니 '싫어', '무서워'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줄행랑 시전!! 어찌나 발을 빠르게 구르던지 날아가는줄요. 요번에도 살살 달래곤 "그럼 네가 해볼래?" 물었어요. 그러겠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금세 톡 빼고 나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이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단단한 음식은 안주고, 자기도 요령껏 옆으로 씹어 잘 먹고 있어요. 잘 지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나 만 6세-8세부터 앞니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고 9~10세에 어금니 교체, 만 14세에 영구치 교체가 마무리된다고 해요. 참고하세요. 그나저나 조금이라도 본인 몸 아픈걸 너무 싫어해서 큰일이에요. 예방주사, 빠진 이보다 더 많이 남은 빠질 이, 건강하기 위해 견뎌야하는 약간의 통증이 앞으로도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로 있지 말입니다.

 

 

 

 

커피 마시는 척 장난하는 중

그래도 근래에만 한 달에 두 번 코로나 검사도 씩씩하게 받는 8살인걸요. 진짜 개구져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남한테 폐 끼치진 말구...아, 학교 공부는 좀 덜해도 책이나 영화는 자주 보자, 아그야. 일기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