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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리뷰 정보공유/카메라와렌즈

리코 GR2, 스냅사진용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2015년생 카메라(feat.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APS-C 이미지센서 품은 똑딱이 카메라 '리코 GR2'






안녕하세요, 간만에 흥미로운 카메라와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온 사진홀릭입니다. 최신 모델도 아니고 아주 특이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특유의 색감과 대형 이미지센서의 건재함으로 결과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데요. 네, 2015년 7월 무려 7년 전 출시된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 리코 GR2 이야기입니다.




솥뚜껑만한 제 손안에 있어 더 컴팩트해 보이는 건 반은 기분 탓, 반은 사실이라지요? ㅋㅋㅋ '117(가로) x 63(세로) x 35mm(두께)', 무게도 요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251g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언제 어디든 들고 나가 촬영할 수 있습니다. 출근용 데일리가방, 심지어 외투 주머니까지 쏙쏙 들어간다요.




가지고 나가서는 리코 GR2 핸드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룰룰루♬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찍고 싶은 장면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바로 손에 착, 찰칵찰칵 찍어댔는디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 경쾌하게 느껴졌어요. 이거시 진정한 스냅사진 카메라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ㅂ=




요즘 카메라 대비 전반적으로 느린 건 이해하지만 의외로 터치 AF아닌게 좀 답답했고,

동영상 촬영 시 손떨방 안되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1600만 화소? 풀HD + 30fps가 최선인 동영상 촬영 스펙? 연사 초당 4초? 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대부분 움직임이 적은 피사체를, 정지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릴 거였으니까요. APS-C 1:1.5 사이즈 대형 이미지센서가 뽑아주는 안정적인 화질 & 디테일을 즐기겠습니다.




풀프레임 환산 기준 28mm 초점거리의 f/2.8 광각렌즈는 쓸수록 활용도가 높습니다.

풍경사진도, 근접샷도, 인물사진도 굿굿입니다.




리코 GR2 테스트샷을 어디에서 찍을까 고민하다가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을 찾았습니다.




옛날 고급 주택을 리뉴얼했나봐요

현대적인 것과 오래된 것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을 깊이감 있게 담고 싶을 때 리코 GR2의 포지티브필름 색감이 찰떡이거든요.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집에 사용된 나무, 콘크리트의 질감이나 계절따라 시들고 마른 풀꽃데기 색깔이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됐죠?




차분하지만 칙칙하지 않아요.

원색들이 살아 있어 그런가봐요.




그나저나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한번 가볼만 하더군요. 1층은 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2층이 카페,




3층은 다도 클래스 교실과 바가 위치해 있습니다. 각 공간에 맞는 분위기가 잘 살아 있었습니다.




셔속 1/40초

이런 사진 모두 별 힘들이지 않고 찍었습니다. 실내가 아주 밝진 않아서 셔터속도 확보하기 쉽지 않았음에도 초점 맞추기 그닥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분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게 (라고 쓰고 흔들렸다 읽는다) 기록됐습니다. 그나마 그 외 정지된 모든 사물들은 선명히 담겨 '의도한거다' 포장할 수 있겄어요. 흐흐흐




차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이라고 하기엔 메뉴 비주얼이 제법 하려하네요. ^^;




역광사진은 jpeg파일을 라이트룸으로 불러와 하이라이트/섀도 값만 조금 만졌더니 볼만해졌습니다.




구름 디테일도 괜찮게 담겼고,

좋아요 좋아.




아직은 견딜만한 추위, 은근 햇살이 좋길래 바깥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마, 이게 바로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이다
마 이게 바로 APS-C 이미지센서 똑딱이의 화질이다

어우야, 실제 음식/차맛은 so so였는데 왤케 맛있어 보이죠? 또 먹고 싶어져요. 스쿱으로 방금 뜬 아이스크림 표면, 따끈한 와플, 소다의 살얼음과 기포, 살포시 드리운 햇살까지 제가 경험한 식감 그대로 표현됐습니다. 사실적이고도 고운 색감으로 또한번 시선을 끄니~~~~~!!

맛집 블로거 여러분 서브 디카로 리코 GR2 들이십시오. 두 번 들이십시오.





아이나 반려동물 사진 찍긴 답답해도, 다양한 앵글에 중요한 순간들이 휙휙 지나가는 행사 사진엔 부족해도

공간과

식기류, 음식 찍기엔 이보다 더 적합할 수 없답니다. (처음엔 그런 생각을 못했... 블로그 글 쓰다가 이 카메라 최적의 용도 발견함. ㅍㅎㅎㅎㅎㅎㅎㅎㅎ)




잘 먹고 잘 찍고 잘 놀다 갑니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가볼만한 카페로 추천쓰)





매물이 자주 나오진 않지만 상태에 따라 50-60만원 선에서 중고가가 형성돼 있구만요. 아이폰 14 프로 카메라의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그 편리함과 기특함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2%의 갬성을, APS-C 1:1.5 이미지센서 + 포지티브필름 색감이란 절대 무기를 가진 서브 카메라 겸 스냅사진용 카메라 강자 리코 GR2로 충족시켰습니다. (나부터 장터링 해야겠다)

리코 GR2여, 부디 장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