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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과 서울대

어른들이 더 놀라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여름방학 서울 아이와 가볼만한 곳) 방문기

여름방학에 아이와 가볼만한 곳, 서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안녕하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와 외출할 궁리만 하는 사진홀릭입니다. 

 

와이? 여름방학이니까요! 심지어 태권도 학원까지 3일 방학에 들어갔으니까요!! 저의 빈약한 상상력과 저질 체력으론 집에서 재미있는 놀이 & 체험을 시켜주는데 한계가 있어요. '이러다 유튜브 블랙홀에 빠질지 모른다...' -_-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는 영화관 나들이를, 월요일에는 왕복 운전 3시간에 달하는 광교 아쿠아플라넷까지 다녀왔고요. 조만간 강남 레고 팝업 스토어에도 들를 예정, 8월 안에만 쓰면 되는 롯데월드 평일 자유이용권 끊어놓은거 안비밀입니다. ㅋㅋㅋ

 

 

* 광교 아쿠아플라넷은 가급적 오후 3시 이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가오리 먹이주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길래 비교적 먼 거리에도 이 곳을 선택했거든요. 3시 30분에 도착했더니 다 마감, 마감, 마감됐더라고요. 메인 수족관 공연도 끝났고요. 그거 빼곤 시설적인 측면에서 다른 아쿠아플라넷 대비 차별점도 없었... 허탈했시요. 

 

 

 

 

그러던 차, 어제 비슷한 또래 조카들을 키우고 있는 형님이 반가운 벙개를 때리신 거예요. "동서, 시간 되면 우리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안갈래? 애들 데리고 가볼라고." 작년 3월 아이가 막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이미 다녀온 곳이라 거절할까 말까 잠시 고민되더군요. 밧뜨 이내 "콜~~~"를 외치고 있는 저, 아니 뭐 우리가 꼭 친구 생일 축하해 주려고 모이나요? 그냥 그 김에 모여 놀기도 하잖아요. ^^ 자기들끼리 잘 노는 아이들 모습을 상상함시롱 신나게 차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헐 웬열, 여러분 요즘 서울에서 제일 핫한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적어도 초딩 학부모들 사이에선요. 작년 1월 갔을 때 그리 널널했던 주차장은 당연하다는 듯 만차 상태였고, 주변 완전 복잡하고... 직원 분이 임시 주차장을 안내해 주시는데 한참을 내려가더이다.

 

'이 위치에 무슨 임시 주차장이 있을까? 아놔 이 경사길을 어떻게 다시 올라가지?' 오만 걱정이 다 들었지만

 

 

 

 

넓은 운동장 거의 다 찬거 보소

다행히 임시주차장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건물 아래 있는 한 중학교 운동장이네요. 오호 좋아 좋아. 

 

학교 뒤편에 박물관과 연결된 데크 계단이 있어서 아이들과 가도 그리 힘들진 않았어요. 오호 아주 좋아. 암튼 여름방학 더위와 비와 유튜브를 피해 서울 도심에서 갈 수 있는 실내 나들이 장소로서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가치를 얕잡아 본 나 자신, 반성합니다.

 

 

 

 

휴 드디어 도착쓰. (운동 좀 하자 나 자신. 이것도 반성) 5-12세 어린이 2천원, 어른 6천원의 입장권을 현장 구입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건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 순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1층 중앙홀 가운데 커다란 티라노사우르스 뼈와 천장에 매달려 있는 향고래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공룡 뼈가 진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늘 영화속/그래픽으로만 보던걸 직접 눈으로 보는 충격이 있더군요. 그리고 아주 작은 조각이지만 실제 뼈였던가 화석도 있어요. 몇억년전 나처럼 숨쉬고 살았던 생명체의 일부를 눈 앞에서 보면 평소 이런거 감흥없던 사람(저요 저)조차 경외감이 들어요. 이래서 박물관에 가야 하나 봅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진 찍느라 바쁜. ㅍㅎㅎ

 

 

 

 

이후 1층부터 3층까지 펼쳐진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 특별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저희는 그냥 발길따라 1층 보고, 2층 보고, 3층을 봤어요. 박물관피셜, 1층 중앙홀 -> 3층 지구환경관(엘리베이터 있음) ->

 

2층 생명진화관 -> 1층 인간과 자연 전시 -> 1층 시청각실 & 우주여행관(VR돔) 순서로 하시길 권장한답니다. 

 

 

 

 

박물관 자주 안가본 티 낼라는지, 저에게는 우리나라 박물관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어요. '우리나라 자연사박물관은 구색만 갖춰놨을 것 같다', '유치하고 고루할 것 같다', '시설이 낡았을 것 같다' 등등 그게 이번에 확 깨졌습니다. 작년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폐쇄적인 느낌이, 그리고 공사로 폐쇄된 곳까지 일부 있어 별 감흥이 없었거늘 이번에 가니까 엄청 깔끔, 세련된거 있쥬.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게다가

 

 

 

 

전시물 종류, 전시물 배치 및 구성이 버라이어티해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어요. 각 전시마다 컨셉을 기가 막히게 잡으심. 아이들은 공룡뼈에 마냥 신기해 하고 오히려 어른들이 이런 전체적인 측면을 평가해 더 감탄한답니다. 저랑 형님이 그랬어요. 

 

 

 

 

곳곳이 포토존입니다.

 

 

 

 

이것도 진짜 화석?!?!?! 소오름.

 

 

 

 

며칠 전 아쿠아플라넷에서 본 큰 게를 만나 더 신난 아들내미, 덕분에 아이는 시원한 곳에서 즐거운 여름방학 한 때를 보냈고 엄마들은 오늘 나들이 매우 교육적이었고 심지어 재미있었다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서울, 여름방학, 아이와 가볼만한... 모든 것이 펄펙트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 아직 안가보신 분들은 꼬옥 꼭 방문해 보시길요. 환경이나 동물사랑 얘기 하기도 좋고요. 관람 후 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얘기하며 방문기를 쓰거나 그림 그려봐도 좋을 듯요.

 

 

 

 

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평일 오전 9시-오후6시,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7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 휴관합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관) 

 

* 1층에 기념품 가게와 커피숍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