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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진짜맛집

고든램지버거 방문기 - 예약 방법, 위치, 버거 맛, 애플망고 빙수 (캐논 R7 촬영)

고든램지버거, 인증샷 허세와 호기심 사이 그 어딘가






안녕하세요 카메라 테스트를 빙자해 한끼에 10만원짜리 식살 하고 온 허세꾼 사진홀릭입니다.


어디서? 무슨 음식을? 누구와? 어떤 카메라?

질문이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스타일이네요. 차례대로 답변하자면, 어디서: 잠실역 인근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올 1월 문을 연 '고든램지 버거'이고요.



무엇을: 파인다이닝 느낌(이라 쓰고 정체를 몰라 두렵다 읽는다) 물씬 나는 식재료 및 향신료들이 들어간 시그니쳐 버거들은 차마 선택 못하고 가장 무난해 보이는 아메리칸 버거(2만 7천원)와 저스트 프라이즈(진짜 그냥 감자튀김/ 9천원), 여름맞이 1일 20개 한정으로 예약 판매 중인 니커보커글로리 애플망고 빙수(4만 5천원)를 먹었습니다.



누구와: 제 영원한 0순위 모델이자 (아직까진) 소울메이트, 9살 아들내미랑요. 얘가 감자튀김만 먹어서 저 두툼한 버거랑 2인용 이상 빙수는 모두 저의 몫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3일 동안 저녁 안 먹은 건 도로 아미타불이. -_-




어떤 카메라로 찍었나: 캐논의 신상 미러리스 카메라 EOS R7에 RF 24-70mm f/2.8 L렌즈를 물려 촬영했습니다. 올쉐어렌탈에서 R7만 두 번째 빌립니다. 처음엔 18-150mm 렌즈를 써보고 개실망, '어쩔 수 없는 크롭바디인가', '그냥 무난한 캐논 카메라이다' 등 나름 혹평했거든요. '그래도 메이저 카메라 브랜드 캐논의 최신 카메라가 이 정도는 아닐텐데 내가 뭔갈 놓치고 있나' 싶어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렌즈를 바꿔 다시 도전해봐야 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길 잘했어요. 지금 보시는 사진 모두 캐논 R7으로 촬영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림시롱 또 한번 감탄하네요. (거의 원본에 가까운 품질로 올라가는 듯, 네이버보다 낫슴돠) 넘나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나왔어요. 풀프레임 카메라 안부럽습니다. 훌륭한 화질이 부드러움을, 칼핀이 또렷한 인상을 준 덕분입니다.

새 카메라 결과물을 보여드리면서 기왕이면 정보성 있는 출사를 하잔 맘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고든램지 버거에 갔지만, 결국 윈윈이 됐습니다. R7의 사진 특징을 잘 보여주는 최적의 장소가 됐으니까요.

고급집니다, 고급져 =ㅂ=



[말 나온 김에 설명하는
<고든램지 버거> 예약 방법]


다행히(?) 고든램지 버거엔 6월말 예약을 걸어 두었습니다.

글로벌 톱 셰프라는 고든램지 표 버거는 얼마나 다른지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요. 제가 또 빙수 킬러라... '8만원(신라호텔 애망빙)짜리의 절반 값이다'라며 4만원대 애플망고 빙수 유혹에 결국 넘어갔지 말입니다. 인증샷 허세와 순수한 호기심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저도 모르는 저 자신이 이내 예약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는요. 인증샷에는 블로그 포스팅 작업도 포함됩니다. ㅎㅎㅎ




예약은 <캐치테이블> 어플을 이용했습니다. 6월 28일 해당 앱을 통해 검색했을 때 7월 5일 오후 5시 정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5시가 애매한 시간인가 봅니다. (다른 시간은 꽉 참)

7월 8일 앱 화면 캡쳐

활성화된 시간대 가운데 희망 시간 선택 → 테이블 타입 선택(저는 버거 & 빙수) → 예약금 5만원을 결제하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참고로 15분 경과 시 노쇼 처리되고 예약금은 식당 이용 즉시 환불해 줍니다. 결제수단 고대로요. 전 카드로 결제했고 그게 취소처리 됐어요.





벤치형 긴 의자가 있는 이 곳이 버거 & 빙수 테이블입니다.





[고든램지 버거 상세 위치]

잠실역 바로 옆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있다는건 말씀드렸죠. 과연 넓디 넓은 지하 1층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알기로 잠실역 지하철 2호선 쪽에서 롯데월드몰로 들어가는 입구 가까이 있습니다. 저희는 자차 운전 후 콘서트홀 방향부터 걸어가느라 제법 많이 걸었다요.

식당 조명 쓰는 것부터 다르긴 다릅니다. 여기만 뉴욕이야, 런던이야. ㅋ 이 조명의 기운이 밖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음식 맛 - 아메리칸 버거/
저스트 프라이즈/ 애플망고 빙수]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메뉴판 정독쓰, 그와중에 멋스럽게 세워진 나이프가 눈에 띕니다.

음 이걸로 버거를 잘라 먹으라는 건가? 탐나는군.



아들내미를 위해 시킨 골드메달 사과쥬스입니다. 인터넷에서 24병入 4만 3천원 정도 파는 제품이 고든램지버거에선 7천원이라오. 좀 다른 주스인가....자리 값인가... 그저 웃지요.

(컵이랑 얼음이 예쁘니 넘어간다)



이윽고 버거와 감자튀김이 서빙됐습니다.




맛이요. 공통적으로는, 갓 조리된 감자튀김 & 버거 is 뭔들. 따끈/ 바삭/폭신 인정.

버거에는 대조적인 맛이 공존했습니다. 이를테면 단/짠, 고소/개운, 바삭/부들 같은 조합이요.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워진 소고기 패티는 육즙을 잘 머금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으 짜' 이게 아니라 먹다보면 아주 작은 소금 알갱이가 입에 들어왔듯이 확실한 짭쪼름함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캐러멜라이즈화된 볶음양파는 자연스런 단맛의 극치! 토마토가 중간자 역할!! 재료 어느 하나 허투루 조리된게 없다는 것이 요알못인 저에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재료간 맛의 균형이 잘 맞으니 맛있어요. 고든램지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건지 그 아래 제자셰프가 한건지 진실은 몰라도요. 이건 대량생산 조립형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분명 요리입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 굿굿)




다른 버거도 이리 제 입맛에 맞을진 모르겠습니다.

14만원짜리 1966 버거 맛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저스트 프라이즈는 아들내미의 메인디쉬여서 전 거의 먹지 않았지만 같이 제공되는 것이 케찹은 아니었어요. 살사소스? 엣지있는 맛이었는디

아이 말로는 저 소금과 파(?)가 입맛을 돋운다고요. 그럼시롱 맨 감튀만 먹음요. 그 말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이젠 이런 맛 표현도 할 줄 아나 기특하고도 그냥 웃겨서요. 하나 하나 신중하게 먹데요.



그래 이 맛이야



고든램지 버거 식사의 마지막 애플망고 빙수, 정식 명칭 니커보커글로리 애플망고 빙수를 보여드릴게요. 겉에는 얇게 썬 애플망고가 듬뿍 얹어져 있고

이 사진에선 망고가 단무지스럽게 나왔다옹 파핫.

그 안엔 얼그레이 밀크티 얼음, 코코넛 셔벗과 망고 셔벗이 들어 있어습니다. 망고 위 크림에서 레몬 맛이 났는데 저 초록색이 레몬껍질+딜이어서 그런 걸까요? 암튼 복합적인 맛과 향이 나는 맛있는 애플망고 빙수였습니다. 요새 나오는 다른 빙수들 대비 소박한 양이라 생각했으나 혼자 먹기엔 아주 많았습니다.



따로 나오는 망고 커드
캔디 피스타치오와 코코넛 튈

어휴 고급 애플망고 빙수 로망 풀었다,



캐논 R7 카메라 테스트 잘했다!




한번쯤 가볼만 합니다. 남이 사주는 자리면 더 좋고. 꼭 예약하고 가세요. 동행 필요하면 저랑 같이 가시죠. ^^